처음에는 화법에 대한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좀 내향적이게 된 성격을 외향적으로 돌리려 말부터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읽게 된 것 같다. 근데 읽어보니 사실 그 화법에 대한 지식 및 경험 결여라기보단 본질적으로는 내가 외향적으로 변할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깨닿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용기를 내게 부여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책을 다 읽지도 않고 대출 첫 날 100페이지 정도 읽고 작성하는 독서록이다. 처음에는 철학자와 한 청년의 대화를 보여주길래 “신기한 전개 방법을 가지고 있네”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시작하는 말에서 다른 자기개발서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있을 거라며 이 책은 그런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며 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였다. 그런데 100페이지 정도만 읽었음에도 유익하다고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인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주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화자인 철학자는 아들러의 의견을 다수 채택하여 그 이론을 기반으로 소개를 해준다. 책에서 나온 예제를 인용해보겠다. ”부모님과 싸운 뒤로 바깥 세상이 무서워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 원인론: 부모님과 싸웠다 → 트라우마로 인해 밖에 나가지 못한다. 목적론: 부모님과 싸웠다 → 스스로 밖에 나가지 않음으로써 부모님의 동정을 자아냄 ⇒ 부모님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에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두려움을 만들어냄 이러한 예제에서 목적론은 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게 됐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게 된다. 나 또한 그랬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원인론으로 그 사람이 왜 그러고 있었는지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인론에는 굉장히 많은 내용들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생각해보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가끔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원인을 생각할 때 목적론의 방식으로 생각해보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목적론에 대한 내용을 상기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할 때 목적론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이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 목표를 상기하고 조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다 읽지 못해서 이후에 수정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느낀 점은 내가 왜 내향적으로 변하게 됐는지 목적론을 통해 구체화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단순히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남학교였고, 인간관계도 좁았으며 공부로 힘들어서 환경적인 요소가 겹쳐서 내가 내향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면 여러 활동들을 참여하며 외향적인 성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내가 외향적인 것이 당연했고, 그게 본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학기 중간시험까지 본 지금까지 내 성격은 내향적이다. 내가 했던 잘못된 생각들을 이 책을 읽고, 목적론을 접하며 내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책에서 예시로 든 사례랑 내 사례랑 유사했던 것 같다.
인간관계로 힘들어 했음 → 편하기 위해 인간관계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인간관계에 결핍을 느낀다. 내 목적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내가 아직도 결핍을 느끼고 있구나를 알게되었다. 그러면 앞으로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할까? 책에서는 인간관계를 맺는 순간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했다. 나 또한 변화의 노력이 없으면 변화가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이젠 앞으로 상처를 받더라도 인간관계에 도전하며 결핍을 없애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간관계로 힘들어 했음 → 앞으로 힘들어하지 않게 인간관계에 적극적으로 대응
셋째, 무의식적인 수직관계에 대한 고찰
“아들이 엄마 도와주는 거야? 착하기도 하네” -227p 내용 중
→ 이러한 발언은 아들을 엄마의 아래에 있는 수직관계를 무의식중에 강제시키는 행동
나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수직관계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항상 나도 스타트업 창업 등의 조직을 구성할 때에는 반드시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구조를 채택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역량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잘한다”, “못한다” 등의 평가는 오히려 무의식적인 수직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오히려 더 좋지 않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발언을 통해 알게되었다. 또한, 이러한 수직관계를 나타내는 발언은 결국 높은 사람이 낮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하는 조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의식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하고 깨닫지 못했던 내용인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평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하며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넷째, 사람은 공동체에 기여하며 가치를 느낀다. 사실 나도 항상 개발자를 꿈꾸는 이유가 사람들을 도우며 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나의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것이 진리인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찰을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 사람은 공동체에 기여하며 자신의 가치를 느끼며, 남이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하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내가 기여하고 있다는 그 ‘자체’에 내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남들에게 평가 받으며, 남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나의 기준에서 내가 의미를 부여하고, 타인과 나의 과제를 분리하며, 내가 변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살게된다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물론, 책의 화자 또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것은 “용기”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이 나도 이론은 알지만 실제로 행동까지 옮기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결국 실패하고 만다. 책에서는 이 이론을 이해하기까지 (현재 나이 * 1.5)살까지 걸린다고 한다. 나는 20살이니, 30살에 이해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용기를 가지고 나의 삶은 내가 평가하고, 개척해나가며 나의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